<어제 오늘, 그리고 내일>
어제를 떠올리며 오늘을 살고, 오늘을 살아가며 내일을 향해 걸어가는 작가 이석준의 작은 단편집이다. 파란 우울의 색을 띠는 그의 문체는 모두 주인공이 형체 없는 무언가를 마주하는 상황을 그린다. 그 상황 속에서 푸른빛 인물 위로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,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, 삶에 대한 복잡한 감정 등이 각각 유화 물감처럼 덧발라진다.
하지만, 얼핏 보면 차갑기만 할 것 같은 이야기의 끝은 언제나 성장과 맞닿아있다. 어두운 호수에 빠져 가라앉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발버둥 치며 한 발자국 더 나아간다. 그 발버둥은 마치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 같아 마냥 낯설지 않다. 마지막 장에서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을 작가는 말한다. 괴롭고 힘들었을지라도 만나게 될 내일은 분명히 어떤 예술 작품처럼 아름다울 거라고 말이다.
삶이란 '자신이 잘하는 걸 찾는 과정'이라고 생각하는 작가. 사람마다 각자 잘하는 분야가 분명히 있다는 걸 믿는다. 2015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, 그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글을 써왔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