현대중국으로 가는 문을 열었던 작가, 루쉰.
'광인'의 입을 통해 인민을 계몽하다.
이 책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사랑받는 루쉰의 작품 중 하나인 <광인일기>를 한글과 중문판으로 동시에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. 1918년 5월에 《신청년》 제4권 제5호에 발표된 단편소설 <광인일기(狂人日記)>는 사회가, 사람이 변하지 않으면 올바른 생각도 광기로 매몰된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다. 기존 중국 문학이 지녔던 ‘3인칭 서술자 형식’이 아니라 ‘1인칭 주인공 시점’으로 진행되는 소설은 화자이자 일기를 쓴 주인공인 ‘광인’의 입을 빌리며 근대까지 이어져 온 중국의 봉건예교를 비판한다. 문학으로 인민을 깨우겠다는 그의 다짐이 고스란히 드러난 작품을 통해 본인만의 계몽을 만들어 가보자.
루쉰_魯迅(1881.9.25.-1936.10.19. 문학가, 사상가)
저명한 문학가, 사상가, 혁명가로서 5.4 신문화 운동의 중요한 인물이자 중국 현대 문학의 기초를 다진 인물이다. 일본 센다이 의학 전문대학에서 공부했었으나, 이후에는 문학을 통한 민족 계몽에 힘썼다. “루쉰”은 1918년에 <광인일기>를 발표할 때 썼던 필명이자 가장 널리 알려진 필명이다. 루쉰은 문학 창작, 문학 비평, 사상 연구, 문학사 연구, 외국 문학 번역, 미술 이론, 기초 과학을 도입하고 고서를 연구하는 등 여러 분야에 크게 기여하였으며, 5.4운동 이후로 중국사회의 사상과 문화 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. 마오쩌둥은 루쉰을 두고 “루쉰의 방향이 곧 중화민족의 새로운 문화의 방향이다.”라고 말하기도 했다. 루쉰은 세계 문학계는 물론,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 문화와 사상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주며, “20세기 동아시아문화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작가”로 칭송받고 있다.